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다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공동 입장 도출 없이 끝났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안보리가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했지만 성명서 채택 등 후속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한 외교관은 AFP에 “대다수 참석자가 우려를 나타냈고, 비핵화 목표 달성 필요성과 외교ㆍ대화의 중요성 등을 재차 강조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회의는 영국ㆍ프랑스ㆍ노르웨이ㆍ에스토니아ㆍ아일랜드 등 유럽 5개 이사국의 요구에 따라 소집됐다.
성명 불발은 예고됐다.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관 드미트리 폴얀스키 수석부대사는 이날 회의 전 언론 브리핑에서 “사건 평가가 필요한 만큼 아직 행동의 시간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안보리 회의 자체가 정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조철수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안보리 일부 성원국들이 자주적인 나라들의 주권을 침해하고 발전을 저해하기 위한 불순한 목적의 실현에 유엔을 도용하고 있는 데 대해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단거리 미사일이어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판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당시 제안한 적 없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안보리 차원 논의를 곧장 유엔에 요청했고, 26일 소집된 회의에서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관련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