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사업체 종사자 감소 폭 둔화 ... 공공일자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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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30 15:00

2개월 연속 30만 명 넘게 줄어들던 사업체 종사자 수의 감소 폭이 지난달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이는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 공급을 확대한 효과로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1,831만9,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 명(0.9%) 감소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의 여파로 지난해 12월 33만4,000명이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35만1,000명으로 감소 폭이 더 확대됐다.

확대되던 감소 폭이 완화된 것은 정부와 지자체 일자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데 따른 일시적인 효과다. 지난달 공공행정 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3만5,000명 증가했다. 일자리 사업 참여자가 다수 포함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도 9만4,000명 늘었다.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16만2,000명 줄었지만 1월 24만 명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 종사자는 6만8,000명이 감소해 1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증감을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 근로자는 21만8,000명 감소했고 반대로 임시·일용직은 6만5,000명 증가했다. 대리기사,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를 포함한 기타 종사자는 1만6,000명 줄었다.

고용부가 매달 발표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 사업장을 가진 국내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다. 고정 사업장이 없는 건설업 하도급 업자에게 고용된 근로자, 가사 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고용부는 사업체 종사자 수(지난해 10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증가율이 도시보다 농어촌에서 높게 나타난 것도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정부 일자리, 공공행정 종사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 대비 종사자 감소율이 높은 지역은 서울 용산구(-3.6%)와 부산 중구(-3.6%) 등 도시인 반면 종사자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 진도군(7.9%)과 신안군(7.7%) 등 농어촌으로 나타났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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