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 30일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전날 TV토론에 대해 "오 후보가 차분하게 잘했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첫날부터 능숙하게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에 대해선 "내곡동 땅 측량하는 곳에 오 후보가 있었냐 없었냐로 왜 TV 전파 낭비하느냐"며 "안 통한다"고 꼬집었다.
유 위원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후보도 열심히 했는데 오 후보한테 씌우려는 프레임이라 그럴까, 그런 게 잘 먹히지 않고 오 후보가 아주 능숙하게 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내곡동 문제는 민주당이 너무 과하게 부풀리고 있는데, 이 문제의 핵심은 결국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에 시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뭔가 잘못을 저질렀느냐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런 시장의 지위를 이용해서 잘못을 저지른 증거는 하나도 안 나오고 있으니까 민주당이 측량하는 데 갔느냐 안 갔느냐부터 시작해서, 말이 왜 처음하고 그 다음이 바뀌냐고 한다"면서 "오 후보가 처음에 말을 기억에 의존해서 하다 보니까 지구 지정이 언제 됐느냐 부분 가지고 2005년, 2007년이 헷갈린 부분이 조금 있는 거 같은데 정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10년 전에도 나온 이슈를 왜 그렇게 민주당이 집착하느냐면 결국은 오 후보를 흠집낼 게 없으니까 별 증거도 없는 걸 가지고 와서 어거지를 쓰는 거 아니냐 생각한다"며 "토지 측량하던 곳에 오 후보가 있었냐 없었냐 이런 지엽적인 문제를 가지고 왜 TV토론회에서 전파를 낭비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내곡동 땅 저격이) 안 통한다고 본다"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건의 경우 공기업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서 투기한 게 본질인데, 그런 점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땅은 LH 사건의 본질하고는 거리가 너무 멀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보궐선거 이후 정계개편에 대해 "야권 재편이라는 것은 국민의힘 중심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오 후보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치고 올라왔는데, 그 안에 2번 국민의힘에 대한 일반 국민들이 가지는 기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재편도 2번 국민의힘 위주로 하되 당 밖에 계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이런 분들을 다 끌어안고 우리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야당의 강력한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며 "거기에 합의를 하는 그런 정치 과정을 이번 재보선 이후에 우리(국민의힘)가 거쳐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께서도 제3지대에서 제3당을 하면서 제3당의 후보로 나오고, 국민의힘에서 또 후보를 낸다면 야권이 분열돼 대통령선거를 치르면 절대 정권 교체할 수 없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지금 당장은 꺼릴 수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입당을 하시든, 당을 만들어서 합당을 하시든, 야권 단일 후보 경선을 하시든 저는 어쨌든 뭉쳐서 한 명의 후보를 내야 된다는 대의명분에 그분이 반대하실 이유나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유 위원장은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의 '국민 1인당 100만 원 지급' 기본소득 주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유 위원장은 "이 지사가 지금 이야기하는 기본소득은 기존의 사회복지 정책들을 그대로 두고 거기에다가 1년에 100만 원이 됐든 월 50만 원이 됐든 그걸 올려주겠다는 것"이라며 "월 50만 원씩 주면 1년에 600만 원인데, 그 600만 원을 5,000만 인구에 적용하면 300조 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1년에 300조 원은 지금 복지예산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다"며 "그러면 복지 플러스 기본소득 예산이 한 500조 원, 600조 원으로 지금 예산 전체에 해당하는 돈이 되어버린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이 지사가 늘 공정, 서민을 위한 정치 말씀하시는데 이런 정책은 이율배반적인 게, 전 국민한테 똑같이 주기 때문에 재산도 많고 소득도 많은 분들 똑같이 받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정말 어려운 분들, 소득 하위 20%나 40%에 해당하는 분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위기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더 도와드릴 수 있고, 선별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그것이 정부가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이 지사를 악성 포퓰리즘, 악성 포퓰리스트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 지사 정책의 위치는 민주당과 허경영씨가 이끄는 국가혁명당 그 중간쯤 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