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황사 경보'…"미세먼지보다 독성은 낮다"

입력
2021.03.30 12:45
미세먼지 농도, 전 권역에서 '나쁨'
"미세먼지 농도 높으면 코로나19 건강 피해 더 커져"

이틀째 이어진 황사 영향으로 30일 아침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황사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는 인천·경기 남부·충남·호남권·영남권·제주권에서 '매우 나쁨'을 보이겠다. 그 밖의 대부분 권역에서는 '나쁨'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등 중부지방과 경북, 서해 도서지역 등에서는 26~28일까지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의 유입으로 29일 새벽부터 짙은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 황사는 기압계의 흐름에 따라 31일까지 약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온은 포근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1도, 낮 최고기온은 14∼22도로 예보됐다.

전남권과 경상권, 강원 동해안에는 낮에 20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17도 △인천 14도 △춘천 19도 △강릉 21도 △대전 19도 △대구 21도 △부산 20도 △전주 19도 △광주 21도 △제주 18도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특히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이상으로 벌어지겠으니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m, 서해 앞바다에서 0.5m, 남해 앞바다에서 0.5∼1m로 일겠다.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2m, 서해 0.5∼1m, 남해 0.5∼1.5m로 예상된다.

3월 중순 황사는 그냥 통과, 이번엔 하강기류 따라와

이런 가운데 황사가 미세먼지보다 독성은 낮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종태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는 29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 인터뷰에서 "황사라는 게 발생원 특성을 생각하면 흙먼지"라며 "독성을 평가해 보면 보통 우리가 화석연료 연소나 산업 활동에서 생기는 미세먼지에 비해서는 토양 성분 독성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사 때 들어오는 크기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에 황사를 구성하는 화학적 성분이 중요하다"며 "연구들에 의하면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황사와 상관없이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결과가 있다"고 전했다.

또 "결국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에어로졸의 형태로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니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같이 있다고 하기보다는 황사 시기에 미세먼지 농도가 더 올라간다라고 보는 게 맞다"며 "원래 3월 중순에도 사실은 황사가 왔었는데 제트기류를 타고 하강기류 없이 통과한 것이고, 오늘(29일)은 하강기류가 있어서 더 뿌옇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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