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마스코트 랜디, 빨간 유니폼... SSG 랜더스, 공식 출범 선언

입력
2021.03.3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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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식 갖고 마스코트·새 유니폼 공개
정용진 “144경기 이상 하도록 든든한 조력자 될 것”

SSG 랜더스가 공식 창단식을 갖고 KBO리그에 본격 합류했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SSG 선수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단식을 개최했다. 신세계그룹은 1월 말 SK텔레콤과 야구단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SSG구단을 창단했다.

이날 창단식은 우주선이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착륙하는 창단기념 홀로그램 영상으로 시작돼, 기업 이미지(CI·Corporate Identity) 선포, 마스코트·신규 응원가·유니폼 공개, 선수단 소개 등의 순으로 이뤄졌다.

SSG 마스코트는 이탈리아 원산의 대형견 카네코르소(Cane Corso)를 형상화한 ‘랜디’로 정했다. 프로야구단에서 개를 마스코트로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다른 종목에선 종종 있었다. SSG는 “용기와 사랑, 위로를 주는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를 모티브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SSG는 유니폼을 홈ㆍ원정ㆍ주말 홈 등 3개를 선보였다. 홈 유니폼은 빨간 모자에 흰색 바탕에 빨간색 랜더스 로고가 들어가 있고, 원정은 빨간 상의와 모자를 사용했다. 빨간색은 SSG의 전신인 SK 시절부터 쓴 전통 색으로, 팬들 또한 유지를 원했다. 주말은 기존 인천군 유니폼으로 정했다. 원정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추신수는 “오늘로 진짜 인천에 상륙한 것 기분”이라며 “힘도 나고 의욕이 생기는 빨간색이 새 유니폼에 들어가길 바랐는데,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SSG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은 이날 창단식 전체를 주도하며 출범을 함께했다. 정 부회장은 “올 시즌 144경기 이상을 할 것 같다는 강한 느낌을 받는다. 마지막 한 경기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창단 포부로 밝혔다. 정규시즌 경기수인 144경기 이상을 한다는 것은 곧 포스트시즌 진출을 뜻한다.

정 부회장은 앞서 이날 새벽 SNS 클럽하우스에 깜짝 등장해 올해 구단 목표를 “무조건 우승”이라고 팬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명문팀 SK 매각으로 상심이 크실 인천 시민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줬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후, 선수단에게 “여러분을 만나보니 No Limits, Amazing Landers(끝을 모르는 열정과 한계 없는 상상력으로 놀라운 야구 경험을 선물하겠다는 의미)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여러분의 꿈에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단도 이날 마지막 시범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창단식을 자축했다. 7번의 경기 끝에 거둔 첫 승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초대 감독이 돼 영광이다”며 “개막전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선수, 코치진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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