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 첫 TV 토론회에 대해 여야가 정반대의 의견을 내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차 토론 전쟁은 시청자들도 느꼈다시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승에 이견은 없을 것"이라며 "박 후보의 예리한 허점 찌르기 신공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커버링을 올리고 뒷걸음치기에 바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내곡동 땅 '셀프 의혹'과 관련해 '땅의 존재와 위치를 모른다',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말한 오 후보의 발언을 인용, "너 자신을 알라는 '테스형'도 울고 갈 철학적 명언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의 '양심에 찔리지 않는가', '땅 측량장에 선글라스를 끼고 갔느냐, 안 갔느냐' 질문을 언급, "간담이 서늘하고 '동공지진'이 있을 법한 순간은 이뿐이 아니었다"고 평했다.
또 무상급식 찬반을 묻는 박 후보의 질문에 오 후보가 "어버버버" 했다며 정 의원은 "박영선은 디테일에 강하다"고 말했다. 전날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 이것 때문에 보궐선거가 있었다"고 하자 오 후보는 "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와 똑같나"라며 화제를 돌린 바 있다.
정 의원은 "박영선은 똑똑하다. 행정능력, 전문성이 돋보였다"며 "정직함이 최선의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오세훈 후보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SNS에 "오늘 토론 보고 난 느낌은 어떤 후보에게는 물건 팔기 위해 인공지능(AI), 4차 산업, 저탄소 같은 단어만 붙이면 뭐든 팔 수 있을 것 같다"며 "진심으로 유튜브 영상 하나만 만들면 모기 저격 머신 이런 거 다 사줄 것 같다. 국민세금으로"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AI랑 삼투압의 결합이 가능한 용어인지도 처음 알았다"며 "이거 진짜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 오징어 파는 느낌인데 이게 토론에서 나왔다니…"라고 한탄했다.
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을 두고 오 후보와 벌인 입씨름을 지적한 것이란 분석이다. 오 후보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추진했다 실패로 끝난 '식물 아파트' 사례와 비교하며 "여름에 모기가 들끓을 텐데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청두 아파트는) 잘못 지어서 실패한 것"이라며 "빗물을 받아 삼투압 방식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을 쓸 수 있다. 10년간 쉬셔서 요즘 스타트업의 발전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우리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가 기후변화"라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직정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수직정원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라며 "140개의 봉우리가 있는 서울에서는 사치스럽다는 전문가 지적이 있다"며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