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엘리트 마라톤대회' 대구서 비대면으로 열린다

입력
2021.03.29 12:10
대구 자체 개발 앱으로 세계 어디든 원하는 시간 장소서 기록측정
4월 한 달 달린 누적 거리를 기록으로 인정

세계 첫 '엘리트 마라톤대회'가 대구서 비대면으로 열린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자체 개발한 앱을 통해 4월 한 달 동안 달린 누적 거리를 기록으로 인정하는 언택트 시대 새로운 형태의 경기방식도 도입된다.

대구시는 4월 중 언택트 레이스로 진행되는 '2021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1만2,262명이 출전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엘리트는 하프, 마스터즈는 누적 거리 10㎞ 이상, 운동과 봉사활동을 연계하는 학생 플로깅 종목에 도전한다.

시에 따르면 엘리트 부문에는 해외 71명, 국내 139명 등 14개국 210명이 출전하고, 마스터즈 부문에는 일반 1만624명, 학생 플로깅 1,428명이 참가한다. 최고령은 경북의 배기석(83), 최연소는 광주의 김남철(3) 선수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접수부터 최종 경기까지 '비대면' 원칙에 따라 진행된다. 또 별도 칩 없이 자체 개발한 전용 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달리면 된다.

특히 보통 마라톤대회는 출발 후 결승점에 도달하지 못하면 중도 포기로 간주하지만 이번 대회는 4월 내내 달리는 누적 거리를 기록으로 인정한다.

엘리트 참가선수 중에는 2시간2분대 기록 보유자인 에티오피아 베이흐, 2시간4분대 네게보 등 세계 최고 순위 선수들이 각축전을 벌이게 된다. 마스터즈 부문에서는 10㎞ 누적달리기와 플로깅, 마스크쓰GO 홍보 미션 등을 통과한 달리미들이 5월 1, 2일 금호강 자전거도로에서 30명씩 10개조로 나눠 20분 시차로 달리게 된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내 처음으로 자체 마라톤 전용 앱을 개발해 세계 첫 엘리트 국제마라톤대회를 열게 됐다"며 "비대면 마라톤대회가 새로운 스포츠 대안을 제시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매개체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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