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각 주(州)가 봉쇄 완화 조치를 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에서 방역 지침 완화 조치가 이르다는 우려를 내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지난주 미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6만1,545명으로 2주 전 평균치보다 1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부에서 몇 주 전부터 '3월 말에 확진자 발생 추이가 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맞물린다.
신문은 "영국발 변이로 알려진 바이러스가 유럽을 거쳐 미국에서 새로운 유행을 일으킬 것이라고 관측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25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는 8,337명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확진 케이스 중 변이 여부를 분석한 샘플 수가 매우 적어서다.
파우치 소장도 같은 날 CBS방송에 출연,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심각한 정점에서 내려와 안정기에 다다르면 다시 급증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불행히도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게 그 상태"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도 증가세를 이끌었지만, 봄방학을 맞은 여행 증가 및 규제 완화도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주가 그렇게 했다"며 "그건 시기상조라 믿는다"고 우려했다. 현재 텍사스를 포함한 여러 주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명령을 해제하는 등 방역 지침 완화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월부터 이달 초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는 5만~6만 명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30개 주와 수도 워싱턴에서 확진자가 늘면서, 26일 신규 확진자는 7만1,593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