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 또 음주운전으로 입건…면허 취소 수치 2배 수준

입력
2021.03.28 21:01
6면
만취 상태서 아파트 입구에서 지하주차장까지 운전
소속사 "이유 불문 책임 통감…깊이 반성하고 있다"

배우 박중훈(55)씨가 또 다시 음주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박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기준의 2배 수준에 달하는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8일 박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폐쇄회로(CC)TV와 박씨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26일 오후 10시 20분쯤 아파트 관리실 직원들로부터 "술을 마신 사람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끌고 왔는데 신원확인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해당 운전자가 박씨였던 것이 확인할 수 있었다.

박씨는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 입구부터 지하 2층 주차장까지 약 100m 거리를 직접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음주 측정 결과 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6%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면허 취소 기준 수치는 0.08%로,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앞서 지인 2명과 함께 술을 마신 후 처음에는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운전하도록 해 인근의 지인 아파트 입구까지 왔으나, 지하 주차장 진입로 입구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돌려보내고 본인이 주차한 후 잠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같은 날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다는 다른 교통사고와 박씨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2004년 12월에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술집에서 촬영 스태프들과 술을 마신 후 음주 상태로 자신의 BMW 승용차를 운전하다 적발돼 면허가 한 차례 취소된 바 있다.

박씨의 소속사인 나무엑터스 측은 이날 공식입장을 내 "이유를 불문하고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배우 역시 깊게 반성하고 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