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위구르 거짓말 중단” 中, 이번에는 美·캐나다 제재

입력
2021.03.28 08:55
중국 외교부 대변인, "거짓 정보로 신장 관련 제재"
미국, 캐나다 개인과 단체 4곳 보복...서구 총 50명
EU, 영국 이어 중국의 대서방 인권 격돌 전선 확대


중국이 미국과 캐나다의 개인과 단체 4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로써 지난 3개월간 중국이 보복을 위해 제재한 서구 인사는 50명으로 늘었다.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를 둘러싼 서구와 중국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저녁 홈페이지에 올린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가 거짓말과 허위 정보로 신장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향해 제재를 가했다”면서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개인 및 단체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제재 명단에는 게일 맨친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회장과 토니 퍼킨스 부회장, 캐나다 의원 마이클 총과 캐나다 의회 내 국제 인권 관련 소위원회 등 4곳이 올랐다. 이들은 중국 본토와 홍콩ㆍ마카오 입국은 물론, 중국 국민ㆍ기관과의 모든 거래가 금지된다.

중국은 USCIRF가 미 정부기관과 연계해 신장 관련 루머를 수집ㆍ조작하고 퍼뜨리는 핵심 세력이라 판단하고 있다. 특히 게일 맨친은 민주당에서 가장 보수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부인이다. 맨친 의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직 지명자 첫 낙마와 대규모 경기부양안 내 최저임금 인상 제외 등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달아 타격을 입혔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이 협조를 구해야 할 대상인데, 중국이 그의 부인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하원의원인 마이클 총은 보수당의 그림자 내각(쉐도우 캐비닛)에서 외교 논객으로 활약하며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비판,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 등 중국을 공격하는데 앞장서왔다. 캐나다 국제 인권 소위원회는 지난해 10일 신장 인권문제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중국 관료들을 제재하라고 요구한바 있다.

이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지키겠다는 결심이 확고하다”며 “중국은 관련국들이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며 신장 문제에 대한 정치적 조작을 중단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내정 간섭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잘못된 길로 갈수록 멀어져서는 안 되며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자업자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갈수록 거세지는 서구의 압박에 서슴없이 보복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며 거칠게 맞서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유럽연합(EU) 소속 개인 10명과 단체 4곳을 맞제재한데 이어 26일에는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 등 9명과 기관 4곳에 대해 중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입국을 금지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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