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우스꽝스러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후임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뒤 첫 공식 기자회견을 혹평했다. 언론이 소프트볼처럼 쉬운 질문만 했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같은 날 기자회견 때 언론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한 방식을 맹비난했다. “그것들은 이상한 질문이었고 매우 흥미로운 방식으로 질문됐다”고 그는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질문들을 ‘소프트볼’에 빗댔다. “마치 소프트볼을 위로 던지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그건 다른 세계였고 아무도 그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비꽜다.
폭스뉴스가 질문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론했다. 그는 “기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공한 질문들은 쉬운 질문들뿐이었다”며 "그걸 실제 보는 건 매우 슬픈 일”이라고 했다. “보라. 모든 게 우스꽝스럽다는 건 여러분도 알고 나도 안다”고도 했다.
25일 기자회견에는 기자 25명이 참석했고, 62분 동안 10명이 질문했다. 더힐은 회견의 질문자 중에 폭스뉴스 기자는 없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매체에서 총 31개의 질문을 받아 다양한 주제에 대한 견해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재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론과 사이가 나빴다. 기자들과 자주 접촉하기는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을 받으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고 언쟁을 벌였다.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에는 ‘가짜 뉴스’라는 딱지를 붙이기도 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퇴출된 뒤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된 데 대해서는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능청을 떨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손 대는 대신 보도자료를 내겠다고 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 1월 자기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동 사태 당시 폭력을 두둔ㆍ방조하거나 부추겼다는 이유로 소셜미디어 업계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애용해 온 트위터뿐 아니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사용이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