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돌아온 방송인 김제동이 10대부터 30대에게 기본소득 지급을 주장했다.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을 소개하기 위해 26일 열린 온라인 북콘서트에서다. 2019년 9월 고액 강연료 논란이 불거지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한 시사프로그램에서 하차한 후 첫 대중 행보다.
책은 물리학자 김상욱, 건축가 유현준, 뇌과학자 정재승 등 7명의 전문가를 김제동이 만나서 나눈 대화를 정리한 인터뷰집이다. ‘코로나19 시대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란 심오한 주제를 묻다 보니, 내용은 가볍지 않다. 정치 사회 현안도 여럿 등장한다.
기본소득이 대표적이다. 김제동은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젊은이들이 우리 사는 것과 직결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려면, 최소한 10대부터 30대까지는 기본소득이 지급되는 시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제적 주권이 있어야 정치적 목소리도 낼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기본소득이 사회가 일궈온 부에 기여한 각자의 몫을 정당하게 돌려받는 개념이라고도 강조했다. 일종의 주식에 빗대면서다. 그는 “주주들이 주식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듯, 사회가 이만한 부를 생산했으면 GDP의 10% 정도는 공공주주들의 몫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본소득에 부정적인 정치권을 향해선 날을 세웠다. 그는 “보통 정치인들이 ‘젊은 사람들이 기본소득 주면 게을러질 거다, 일 안 할 거다. 그런데 왜 돈을 주려 하나’라고 걱정하는데, 그건 실생활을 안 해봐서”라고 꼬집었다.
막대한 예산을 걱정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많은 것이고, 곳간에 쌀은 많은 데 쥐가 많은 것”이라며 “잉여금이나 각 지방에서 낭비되는 돈을 합치면 된다. 정 어렵다면 3년 정도 해보면서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김제동은 LH 공직자 투기 사태에 대해서도 "나무 심어놓고 돈 받아간 사람들"이라고 직격했다.
신현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