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서 세 모녀 피살… 용의자 20대 남성은 자해

입력
2021.03.26 10:09
용의자 범행현장 아파트서 현행범 체포
경찰 "수술 뒤 신병확보해 수사 나설 것"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 20대 남성 A씨는 자해를 시도해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범행 사실을 자백한 A씨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6일 "전날 오후 9시 8분쯤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며 "거실에서 이들을 살해한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8시 30분쯤 피해자와 연락이 안 된다는 피해자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숨진 세 모녀와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성인인 두 딸 중 큰 딸과 면식이 있던 사이로, 23일 이 아파트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외부인이 강제로 집 안에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이 집 안에 들어갔을 때 이미 A씨는 거실에서 자해를 시도해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A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26일 오후 2시쯤부터 수술을 받았다. 이송 당시 A씨는 의식 불명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A씨와 함께 그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자백한 만큼, 수술이 끝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뒤 범행 사실을 낮은 목소리로 자백한 부분이 있어, 즉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며 "피해자들과의 관계는 물론 범행 동기와 수법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면밀히 밝힐 것"이라고 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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