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츠-이소영-강소휘로 이어지는 GS칼텍스 ‘삼각편대’와 김연경을 필두로 브루나ㆍ김미연의 활약이 절실한 흥국생명이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프전 1차전을 치른다. GS칼텍스는 정규리그 1위로 일찌감치 챔프전을 기다리고 있었고,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기업은행에 2승 1패로 승리하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틀 간격으로 열리는 챔프전에서 1ㆍ2ㆍ5차전은 GS칼텍스 홈구장인 장충체육관에서, 3ㆍ4차전은 흥국생명 홈구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3승 3패로 팽팽했다. 하지만 흥국생명 이재영ㆍ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빠진 6라운드 대결(2월 28일)에서는 GS칼텍스가 세트스코어 3-1(25-19 25-19 22-25 25-17)로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GS칼텍스가 한 수 위로 평가된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객관적인 전력으론 GS칼텍스가 앞선다”면서도 “우린 도전하는 팀이다. 부담 없이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6라운드 경기 당시에도 GS칼텍스 삼각편대의 위력은 대단했다. 러츠가 30득점에 공격성공률 65%를 찍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강소휘가 18득점(37.5%), 이소영이 17득점(53.6%)으로 뒤를 받쳤다. 또 ‘쏘쏘자매’ 이소영, 강소휘와 리베로 한다혜로 이어지는 리시브라인은 72개의 리시브를 받는 동안 정확도는 34.7%로 높았고, 리시브 실책은 4개(실책률 5.6%)에 불과했다.
흥국생명도 공격에선 나쁘지 않았다. 브루나가 모처럼 22득점에 공격성공률 42.9%를 찍었고 리그 공격 1위 김연경도 15득점(39.5%)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다. 91개의 리시브를 받는 동안 정확도는 27.5%에 실책은 무려 8개(실책률 8.8%)나 됐다. 특히 리시브 라인의 핵심인 김미연이 효율 5.9%에 실책 4개를 쏟아냈다. 김미연이 흔들리자 이한비가 투입됐지만 리시브 효율 18.5%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러츠가 유독 흥국생명전에서 강했던 것도 GS칼텍스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우는 이유다. 러츠는 흥국생명전 6경기(25세트)에서 공격 성공률 50.2%로, 자신의 시즌 평균(43.9%)을 훨씬 웃돈다. 이소영 역시 흥국생명전에서 공격 성공률 43.3%, 리시브 효율 46.9%에 실책률 3.4%(143개중 5개)로 강했다.
흥국생명에선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챔프전으로 이끈 브루나가 공격의 키워드로, 김미연이 수비의 키워드로 꼽힌다. 브루나는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한쪽 날개로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브루나가 정규리그 때보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면서 “브루나에 대한 연구를 더 하겠다”라며 브루나를 경계하고 있다.
한편 2005년 프로 출범 후 챔프전 우승이 가장 많은 팀은 흥국생명이다. 코로나19로 포스트시즌이 취소된 2019~20시즌을 제외한 15차례 챔프전이 진행됐는데 흥국생명은 4회 우승(2005~06, 2006~07, 2008~09, 2018~19)을 차지했다. GS칼텍스는 2007~08, 2013~14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