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자치구·의회 36명이 다주택자… 25채 보유한 시의원도 있다

입력
2021.03.2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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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36명 중 30명은 시의원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서울시의회 소속인 정무직과 1급 이상 공무원(고위공무원단 가등급) 가운데 2주택(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주택, 연립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본인ㆍ아내 명의)가 36명으로 나타났다. 그 중 83%(30명)가 서울시의회에 몰려 있었다. 20채 이상을 보유한 의원도 있었다.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로 공개한 ‘2021년 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사항’에 따르면 2주택 이상 보유한 공무원은 서울시의회 의원이 무려 30명이나 돼, 서울시(1명)와 구청장(5명)에 비해 많았다. 전체 의원수(109명) 4명 중 1명(27.5%)이 다주택자였다.

그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대호(중랑3) 의원이 가장 많은 25채를 보유했다. 그는 지역구인 중랑구에 본인과 아내 명의로 2억원 안팎인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 등 13채, 경기 가평에 5,000만원 안팎의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 12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건물들의 현재가액은 35억여원이었다.

이는 경실련이 지난해 7월 서울시의회 의원 다주택자 현황을 공개했을 당시(30채) 보다 다소 줄었다. 강 의원은 “2015년 건물을 신축,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대부분 전세를 놓고 있고, 일부를 매각했다”며 “가평에 있는 주택은 매각하고 싶어도 구매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고, 또 임대사업자 등록 이후 8년 이내에 팔면 과태료를 내야 하거나 중과세 불이익을 받아 못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이정인(송파5) 의원은 아파트 위주로 22채를 수도권에 소유하고 있었다. 이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를 도봉구(3채), 송파구(1채), 경기 군포시(11채), 인천 서구 검암동(4채) 전북 고창(1채) 등에 모두 20채를 보유했고, 송파구에 다세대주택 2채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건물의 현재가액은 57억여원으로 강대호 의원 보다 훨씬 높았다. 이 의원도 송파구에 있는 다세대 주택 2채를 지난해 매각했다.

민주당 성흠제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은평구에 다세대 주택만 9채(1억 미만 8채, 2억5,000만여원 1채)를 보유했고, 국민의힘 이석주 의원은 대치동 아파트 1채(20억여원), 논현동 오피스텔 1채(1억여원), 강동구 길동에 다세대 주택 7채 등 9채를 보유했다.


민주당 김혜련(5채) 경만선 김생환 우형찬(이상 4채) 노승재 문장길(이상 3채) 의원도 3주택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구청장 중에서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지역구에 4억원대 아파트 2채, 강동구에 배우자 명의의 오피스텔(분양권) 1채를 보유해 유일한 3주택자였다.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이승로 성북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각각 2주택자였다.

서울시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도 2주택자였다. 그는 압구정동 한양아파트(19억여원)를 아내와 공동 소유하고, 경기 성남시에 오피스텔(6억여원)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서 권한대행의 등록재산(가족 포함)은 61억6,000만여원으로, 전년도 말보다 4억4,000만여원 증가했는데, 보유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건물의 평가액이 모두 3억1,000만여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