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핵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크게 줄어 연간 신규 발생 환자 수가 처음으로 1만 명대로 내려섰다. 최근 10년간 결핵 환자 감소세는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으나, 고령 환자 비율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엔 새로 발생한 환자의 절반이 65세 이상이었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제11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국가 결핵 감시체계에 보고된 ‘2020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결핵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만9,933명으로, 결핵 감시체계가 운영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 연간 신규 발생 환자가 1만 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결핵 환자는 2011년 3만9,55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연평균 7.3%씩 줄었다. 작년엔 2019년(2만3,821명)의 16.3%나 감소했다. 전년 대비 신규 환자 감소폭 최대치다.
인구 10만 명당 새로 발생한 결핵 환자 수를 뜻하는 신환자율도 2019년 46.4명에서 2020년 38.8명으로 감소했다. 또 결핵약 대부분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다제내성결핵 환자도 작년 399명으로, 전년(580명) 대비 31.2% 줄었다.
다만 결핵 환자 가운데 고령자 비율은 최근 5년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65세 이상 신규 결핵 환자는 9,782명으로, 전년(1만1,218명) 대비 12.8%가 줄었으나, 신환자율은 120.3명으로 65세 미만(23.5명)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연간 전체 신규 결핵 환자 중 65세 이상 비율은 2016년 39.9%에서 2018년 45.5%, 2020년 49.1%로 뛰었다. 작년 발생한 결핵 환자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라는 얘기다.
질병청은 결핵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않도록 심각성을 알리는 메시지 공모전을 29일까지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질병청 사회관계망서비스(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