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콜로라도주(州)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총기 규제 강화에 당장 적극 나서 줄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총기 규제 관련 입법을 상ㆍ하원에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이 나라에서 공격용 무기 및 대용량 탄창을 다시 금지시킬 수 있다”며 “내가 상원의원일 때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1994년 공격용 무기 판매를 금지하는 연방 차원 법안이 제정됐는데 이 법이 통과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 법제사법위원장이었다. 이 법은 일몰 조항 때문에 10년 뒤 폐지됐다.
그는 또 “상원은 (총기 구매) 신원 조사의 허점을 막기 위한 하원 법안 2건을 당장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 현행법상 총기 판매 업자는 구매자 신원 조회를 연방수사국(FBI)에 의뢰한 뒤 사흘이 지나도 회신을 받지 못하면 총기를 팔 수 있는데, 조회 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미 하원은 1월 민주당 주도로 FBI의 신원 조회 기간을 열흘로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별도로 면허를 받지 않은 총기 판매자도 총기 인도 전 반드시 구매자 신원 조사를 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도 하원을 통과한 상태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은 당파적 이슈여서는 안 된다. 이건 미국의 이슈”라며 “그게 생명을, 미국인의 생명을 살릴 것이고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고, 희생자 가족들이 어떻게 느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한인 여성 4명등 아시아계 6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게양한 조기가 내려지기도 전에 또 총격 참사가 발생했다고 짚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예정된 게 아니었다. 오하이오주 방문 일정을 앞두고 급히 잡혔다.
미국에서는 전날 콜로라도주 볼더 한 대형 마트에서 21세 남성의 총기 난사로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애틀랜타 총격으로 8명이 숨진 지 불과 엿새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