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안타를 신고한 추신수(39ㆍSSG)가 이번엔 KBO리그 첫 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올렸다.
추신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첫 타점을 만들었다. 3회초 2사 만루에 등장한 추신수는 롯데 선발 박세웅의 149㎞ 짜리 직구를 2루 쪽으로 잡아당겼다. 롯데 2루수 안치홍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글러브를 스치고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이 틈을 타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추신수는 한국 무대 두 번째 안타와 함께 2타점을 올리며 팀의 2-0 리드를 안겼다.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의 탁월한 출루 능력과 언제든 장타를 뽑아낼 수 있는 파괴력을 활용하면 2번 타자가 제격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타순을 고정할 생각은 없다. 추신수가 빅리그에서도 1, 3번 타자를 소화한 만큼, 시즌 중 SSG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방침이다. 이날 3번 기용도, 최정이 가벼운 몸살 증세로 경기에 결장하게 되면서 이뤄졌다.
추신수는 1회부터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다. 박세웅과 첫 대결에선 잇따라 들어온 130㎞대 포크볼에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150㎞에 육박하는 직구에는 타이밍이 맞는 모습을 보였다. 마침내 3회에 안타를 만든 데 이어 6회 바뀐 투수 김유영을 상대해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추신수는 경기 후 “오늘 안타는 잘 맞았다기보다는 코스가 좋았던 것 같다. 결과는 좋았지만 원하는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아쉽다”며 “타석에서 공을 보내고 싶은 방향이 있었는데 보내지 못했고, 조금 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이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의 다음 도전 과제는 수비다. SSG는 강한 어깨로 정평이 나 있는 추신수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해야 수비를 강화하고 지명타자 활용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김원형 감독은 “(삼성과의 다음 시범경기에서) 연습하면서 상태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혀, 추신수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르는 홈 데뷔전에서 수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SSG는 추신수의 활약에도 롯데에게 2-3으로 역전패하면서 시범경기 3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3연승을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