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성공에도 수익은 못 내던 클럽하우스, 수익화 나선다

입력
2021.03.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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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색 사회관계형 서비스(SNS) 클럽하우스가 수익 사업 개발에 나섰다. 클럽하우스는 문자 입력이 아닌 말로 대화를 나누는 음성형 SNS다. IT시장 분석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애플의 아이폰에서만 작동하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개시 1년 만인 지난 14일 현재 전세계에서 1,270만 건의 내려받기 횟수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38만7,000건의 내려받기 횟수를 기록하며 급부상했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크리에이터 퍼스트’라는 프로그램을 최근 시작했다. 크리에이터 퍼스트는 각종 SNS에서 활동하는 영향력있는 콘텐츠 제작자를 모집해 클럽하우스의 대화방 진행자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클럽하우스는 진행자와 사업을 발굴해 수익을 나눌 계획이다.

클럽하우스는 31일까지 지원자를 받아 총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클럽하우스는 이들에게 3개월 동안 월 5,000달러(약 564만원)의 수입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럽하우스가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아 어떤 수익 사업을 벌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견본 음성 녹음 파일과 유튜브, 틱톡 등에서 활동한 내역과 구독자 현황 등을 제시해야 한다.

그동안 클럽하우스는 이용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수익 사업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클럽하우스는 이 같은 문제를 다른 SNS에서 영향력 있는 제작자를 영입해 해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클럽하우스가 유명인들을 이용한 유료 대화방 행사나 광고, 기업들의 신제품 발표 등의 행사를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클럽하우스는 크리에이터 모집을 위한 설문에 기업 후원 의견을 묻는 내용들을 포함해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앱애니의 렉시 시니어 마켓인사이트 매니저는 “클럽하우스의 수익화 사업은 창작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기민한 조치”라며 “창작자들이 만드는 양질의 콘텐츠가 이용률을 늘려 플랫폼에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이 걸림돌이다. 앱애니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서 클럽하우스의 인기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앱애니가 22일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내려받기 횟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세계 통합 3위였던 클럽하우스는 이번 달에 8위로 내려갔다. 나라별로 보면 한국은 1위에서 7위, 일본 1위에서 4위, 미국 6위에서 10위, 독일 2위에서 8위, 러시아 2위에서 5위 등 주요 국가에서 클럽하우스 순위가 떨어졌다. 영국만 7위에서 6위로 한계단 올라갔고 프랑스는 순위 변동 없는 8위다.

최연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