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쌍용자동차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인 ‘G4 렉스턴’을 선보였다.
쌍용 G4 렉스턴은 브랜드 SUV 라인업을 대표해온 렉스턴의 DNA를 이어 받음과 동시에 브랜드 포트폴리오에서 삭제된 체어맨으로 인해 말 그대로 플래그십 모델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 받은 차량이다.
그렇게 많은 기대 속에서 데뷔한 쌍용 G4 렉스턴은 데뷔와 함께 대형 SUV 시장에서의 제 몫을 다하며 브랜드의 대표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2020년 10월 여러 부분의 개선을 거친 ‘올 뉴 렉스턴’을 선보이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다.
2021년 겨울, 올 뉴 렉스턴의 방점을 찍는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을 마주했다.
최근 워낙 체격이 큰 대형 SUV 및 3열 시트 구성을 갖춘 SUV들이 등장하고 있어 4,850mm의 전장을 가진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이 돋보이는 건 아니다. 다만 그럼에도 충분히 ‘대형 SUV’의 규격에 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덧붙여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의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60mm와 1,825mm이며 휠베이스 역시 2,865mm으로 준수한 모습이다. 참고로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의 공차 중량은 프레임 바디 및 4WD 등의 탑재로 5인승 사양 기준 2,170kg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다.
강렬하게 다듬어진 올 뉴 렉스턴 더 블랙
쌍용차의 렉스턴은 일부의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충분히 대형 SUV 시장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더욱 화려하고 대담하게 연출한 올 뉴 렉스턴은 확실히 기존의 렉스턴 대비 돋보이는 존재감을 제시해 ‘변화의 가치’를 제시한다.
게다가 오늘의 주인공,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은 일반적인 ‘올 뉴 렉스턴’과 또 다른 모습이다. 실제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은 일반적인 올 뉴 렉스턴 대비 더욱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더하는 요소들이 반영되어 그 가치를 높인다.
실제 시승을 위해 준비된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은 말 그대로 대담한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특히 전면 디자인은 ‘더 블랙’으로 완벽히 새로운 완성되는 것 같다. 실제 거대하게 연출된 블랙 크롬 스타일의 프론트 그릴, 그리고 화려한 헤드라이트의 연출은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마치 고성능 오프로더, 혹은 하이엔드 SUV 튜닝 패키지 등을 떠올리게 하는 바디킷이 적용되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높인다. 굉장히 강렬한 스타일로 다듬어진 만큼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지만, 새로운 변화 포인트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측면에서는 기존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모습니다. 바디 온 프레임 특유의 높은 전고 및 지상고를 누릴 수 있다. D 필러에 있던 엠블럼이 사라지며 더욱 깔끔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점은 무척 긍정적이다. 이와 함께 검은색 20인치 알로이 휠을 더해 ‘더 블랙’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참고로 시승 차량에는 전동식 사이드스텝이 적용되어 승하차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어지는 후면 디자인은 새로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새로운 바디킷이 눈길을 끈다. 새로운 요소를 통해 분리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구현하고 더욱 세련된 모습을 완성한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전면에 적용된 바디킷에 비해 다소 단조롭게 구성되어 있어 ‘강렬함’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디테일 변화로 매력을 더한 올 뉴 렉스턴 더 블랙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의 외형이 대대적인 변화를 겪은 것에 비해 실내 공간에 더해진 변화는 크지 않다. 대신 새롭게 더해진 요소, 그리고 더 블랙만을 위한 독특한 디테일이 더해져 더욱 기존의 렉스턴과의 보다 확실한 차별화를 제시한다.
실내 공간의 기본적인 구성은 일반적인 렉스턴과 유사한 모습이지만 더 블랙이라는 표현에 걸맞춰 ‘모노 톤’으로 다듬어졌다. 대신 새롭게 디자인된 4-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과 새로운 기어 시프트 레버 및 센터 터널 등이 적용되어 올 뉴 렉스턴 더 블랙 만의 정체성, 차량 가치를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대시보드의 형태, 컨트롤 패널 등의 모습은 기존 렉스턴과 큰 차이가 없지만 기능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 실제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라디오, 블루투스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높은 매력을 제시한다.
특히 앞서 출시되었던 ‘인포콘’ 시스템 역시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에도 적용되어 있어 기능의 가치를 높인다. 이외에도 실내 공간을 채우는 인피니티 사운드 시스템 역시 브랜드를 대표하는 SUV의 요소로 준수하다.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의 공간은 그대로지만 더 블랙의 매력이 더해져 독특한 매력을 제시한다. 실제 도어 안쪽에는 충분히 넉넉한 공간이 마련되었다. 덧붙여 운전자 및 조수석 탑승자를 견고하게 지지할 수 있도록 ‘사이드 볼스터’를 키우고, 나파 가죽과 스웨이드, 고급스러운 디테일 및 더 블랙의 자수를 시트로 그 가치를 더욱 높인다.
이어지는 2열 시트 역시 마찬가지다. 1열 시트와 같이 2열 시트 역시 나파 가죽과 스웨이드를 조합하여 고급스러운 매력을 제시하며, 2열 탑승자에 대한 배려를 더한다.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 역시 큰 매력이며 2열 플로어의 높이 차이도 크지 않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동급 최대 수준인 139°까지 기울일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
대형 SUV인 만큼 적재 공간은 충분히 넉넉하다.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는 820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이 마련되며 플로어 패널을 이중으로 구성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이 더욱 높다. 이와 함께 2열 시트를 폴딩할 때에는 2,000L에 육박하여 넉넉한 공간의 가치를 누릴 수 있다. 다만 플로어 패널의 최대 하중이 30kg와 60kg에 불과해 사용이 다소 부담스럽다.
202마력을 품은 올 뉴 렉스턴 더 블랙
쌍용차는 올 뉴 렉스턴을 준비하며 파워트레인의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의 보닛 아래에는 기존 렉스턴 대비 15마력과 2kg.m의 토크를 높인 202마력, 45.0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2L e-XDi 220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4WD 시스템이 더해졌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은 견고한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4WD의 우수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참고로 올 뉴 렉스턴 더 블랙 복합 기준 11.1km/L의 효율성을 달성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9km/L와 12.9km/L다.
더욱 섬세하게 다듬어진 올 뉴 렉스턴 더 블랙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바디 온 프레임 특유의 높은 시트 포지션은 사람에 따라 부담을 느낄 수 있겠지만 대형 SUV를 위한 넉넉한 시야의 기반이 된다.
이와 함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일반적인 올 뉴 렉스턴과 다른 ‘올 뉴 렉스턴 더 블랙’만의 디테일이 시선을 집중시켜 차량에 대한 가치를 높인다. 덧붙여 디젤 엔진의 질감 역시 한층 정숙하게 제시되어 만족감을 높인다.
성능을 끌어 올렸다고는 하지만 202마력과 45.0kg.m의 토크는 그리 우수한 성능은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부드럽고 세련된 출력 전개를 통해 대다수의 탑승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을 하더라도 전체적인 부족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 ‘필요 충분한 성능’을 확보했다고 판단되었다. 다만 디젤 엔진 특유의 투박한 회전 질감은 주행 내내 느껴지는 편이다.
새로운 8단 자동 변속기 역시 주행의 ‘플러스 요인’이다. 변속기의 성향 자체가 굉장히 부드러운 주행을 추구하고 있다. 덕분에 절대적인 변속 속도나 질감이 날카로운 건 아니지만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질감이 준수해 일상의 패밀리 SUV로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8단의 기어 비를 가진 만큼 이전의 렉스턴이 보였던 ‘다단화의 부재’는 크게 느껴지지 않아 주행의 가치가 더욱 높게 느껴졌다. 덧붙여 패들 시프트 역시 사용하기 편하게 제작되어 있어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승 내내 느껴진 전체적인 움직임은 이전의 렉스턴 보다 더욱 부드럽고 세련된 질감을 제시한다. 게다가 단순한 조향 질감 외에도 하체, 특히 후륜 쪽의 서스펜셔 셋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량하여 차량의 움직임 및 체감되는 승차감을 한층 개선했다.
실제 조향에 대한 질감이나 조향 이후의 차량 반응은 물론이고 다양한 주행 속도 및 주행 환경 등에 구애 받지 않고 이전보다 더욱 편하고 능숙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기존보다 노면에 대한 대응력, 포용력이 향상된 서스펜션을 통해 주행 전반에 걸쳐 승차감, 안정감을 높였다.
다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일반적인 모노코크 섀시를 기반으로 제작된 SUV들과 달리 바디 온 프레임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본질적인 특성’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 바디 온 프레임 차량들 특유의 진동이나 움직임 등은 주행 내내 간간히 고개를 들어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도드라지는 질감’ 역시 이전보다 더욱 너그럽게 느껴지는 것 같아 ‘발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좋은점: 보다 강렬하게 다듬어진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존재감, 한층 세련된 드라이빙
아쉬운점: 주행 시 간간히 드러나는 프레임 섀시의 특성
설득력을 높인 존재, 쌍용 올 뉴 렉스턴 더 블랙
쌍용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올 뉴 렉스턴, 그리고 올 뉴 렉스턴에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부여한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은 말 그대로 ‘시장에서의 설득력’을 높인 모습이다.
완벽한 개량, 혹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대대적인 혁신을 이뤄낸 건 아니겠지만 분명 자신들이 가진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단점을 줄이는 ‘긍정적인 방향의 변화’를 이뤄낸 점은 충분히 의미 있는 행동이라 평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렇게 조금 더 타인에게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을 언급할 자신이 생겼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쌍용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