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일본 도쿄에 있는 남편 소유 아파트를 처분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그 동안 박 후보가 일본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도쿄시장”, “토착왜구” 등의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 됐고, 거기서 직장을 구해 일본에서 살았기 때문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며 “그 아파트는 지난 2월 처분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1월 26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출마 선언 직후 문제의 아파트를 처분한 셈이다.
지난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서울시장 후보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박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아들 재산으로 56억6,912만원을 신고했다. 부동산은 본인 명의 서울 연희동 단독주택(14억8,600만원)과 배우자 명의 일본 도쿄 아파트(9억7,300만원) 등이었다. 박 후보는 “재산신고에 들어가 있는 것은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재산을 신고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검찰이 박 후보 남편이 다니던 법무법인까지 압수 수색을 하니, 일본으로 건너갔다. 유감을 표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드디어 홍 의원이 고백을 했다. 감사하다”고 했다. 2007년 12월 대선 당시 박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전신) 소속 의원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했고, 홍 의원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BBK 대책팀장을 맡아 방어에 나선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아무런 죄가 없는 민간인을 내사하고 압수수색했던 사실을 홍 의원이 실토한 것”이라며 “우리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어 피가 끓어오르게 했던 사건”이라고 했다. 박 후보 캠프의 허영 대변인은 홍 의원의 글을 ‘양심선언’이라고 칭하며 “이제 국민의힘은 도쿄 아파트에 대해 홍준표 의원에게 물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검찰 수사의 진실을 밝히고, 한 가족의 생이별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