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학생독립운동으로 조국 광복을 위해 힘쓴 박기하 애국지사가 별세했다. 향년 93세. 박 지사의 별세로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생존 애국지사는 23명(국내 20명, 국외 3명)으로 줄었다.
21일 보훈처에 따르면 박 지사는 지난 20일 오후 9시쯤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임종을 맞았다. 경기 이천시 출신인 박 지사는 13세이던 1941년 독립운동을 위한 비밀결사조직 '황취소년단'에 가입해 회계로 활동했다. 이듬해엔 '한국 독립과 민족단결'을 촉구하는 벽보를 붙인 사건 등으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그 공훈을 기려 2004년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박 지사의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 23일 발인을 마치면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6묘역에 안장된다. 보훈처는 "대통령 명의 조화가 근정되고 보훈처장 명의의 조위금·조화·영구용 태극기가 증정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나라를 되찾고 지키고 바로세운 분들의 명예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