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린저 효과' KGC인삼공사, 전자랜드 꺾고 선두권 추격

입력
2021.03.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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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가 새 외국인선수 제러드 설린저 효과를 앞세워 선두권까지 추격할 기세다.

KGC인삼공사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97-77로 대파했다. 연승에 성공하며 시즌 26승 22패가 된 4위 KGC인삼공사는 6위 전자랜드를 2.5경기, 이날 울산 현대모비스에 패한 5위 부산 KT를 2경기 차로 각각 밀어내고 선두권까지 넘보고 있다. 반면 전자랜드(24승 25패)는 3연패에 빠지며 6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두 팀은 시즌 3승 3패로 맞대결을 마감했다.

KGC인삼공사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설린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설린저는 한 번 실수하면 그 다음에는 안 하려고 한다. 현명하게 농구하는 걸 보고 역시 다르구나 생각했다.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설린저 효과를 봐야 한다"고 칭찬했다. 지난 4경기에서 평균 22.5득점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설린저는 이날도 31분 43초를 뛰면서 28득점에 12리바운드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특히 상대 외국인선수들과 싸움에서 압도적이었다. 설린저에 막힌 전자랜드의 조나단 모트리는 7점 10리바운드, 데본 스캇은 8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직전 경기였던 18일 창원 LG전에서도 설린저와 국내 선수들의 완벽한 조화로 105득점을 폭발시킨 KGC인삼공사는 이날도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쏟아내며 막강 화력을 뽐냈다.

전반을 46-41로 앞선 KGC인삼공사의 리드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71-59로 점수 차를 더욱 벌리며 4쿼터를 맞았고 전자랜드는 스캇의 3점슛과 김낙현의 투입으로 추격에 애를 썼지만 승부는 이미 기울었다. KGC인삼공사 이재도와 변준형의 속공까지 연달아 터지며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KGC인삼공에선 오세근(14점 10리바운드)을 비롯해 전성현 변준형(이상 15점) 이재도(11점 11어시스트)가 고르게 힘을 보탰다.

한편 울산 현대모비스는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39초를 남기고 터진 숀 롱의 결승골에 힘입어 72-7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KT(24승24패)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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