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동안 58명 감염"… 잠잠하던 강원 속초시 코로나19 공포

입력
2021.03.18 18:03
어린이집·실내체육시설 고리로 번져
시, 24일까지 모든 시민 코로나19 검사
인근 고성군도 관련 확진자 나와 긴장

수도권 나들이객으로 붐비던 강원 속초시와 고성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강원도 보건당국은 18일 속초에서 23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무려 5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7일부터 이틀간 쏟아진 확진자가 42명에 달한다.

당국은 어린이집과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고리로 감염이 급속도로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가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속초시내 6개 학교는 재량 휴업했다. 직원이 감염된 속초시의회에선 임시회가 중단됐다.

속초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석봉도자기미술관 앞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임시검사소에서 모든 시민들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에 들어갔다. 24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료소를 운영한다.

속초시 관계자는 "확진자 상당수가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부분이 있으면 꼭 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속초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인근 고성군으로 번졌다. 고성군 보건당국은 이날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과 업무상 확진자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자주 드나든 50여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고성군은 앞서 군수와 부군수를 비롯해 직원 접촉자와 같은 사무실을 사용한 직원 등 8명을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했다.


박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