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들이 추천합니다!  '코로나 안전 봄 나들이 스팟'

입력
2021.03.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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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건천·휴양림 추천
경남은 욕지도·황매산 트레킹 일품
이철우 지사 추천지는 낙강물길공원
운탄고도 트레킹·신안 퍼플섬도 꼽혀
김제 망향사·천안 천호지 풍경도 '굿' 
충북에선 "미선나무향에 취해보세요"
"미세먼지 없는 청정자연서 재충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다. 따뜻한 햇살에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싶지만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코로나19가 발목을 잡는다. 붐비는 상춘객을 피해 코로나 걱정 없이 봄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전국 도지사들이 방역수칙을 지키기 쉬우면서도 재충전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힐링 관광지를 본지에 소개했다. 이른바 '전국 도지사 추천 코로나 프리 스팟'이다.

원희룡 "제주 건천 매력으로 초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의 원희룡 지사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자리한 효돈천 트레킹을 추천했다. 효돈천은 한라산에서 시작돼 서귀포 바다까지 이르는 13㎞의 하천. 원 지사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건천(마른하천) 등 특별한 지형과 절경이 즐비한 색다른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원 지사가 꼽은 또 하나의 관광지는 제주시 봉개동 제주절물휴양림. "제주 도심에서 가깝고 시간대별 코스가 있는 숲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걱정과 근심이 사라진다"는 게 원 지사 추천 이유다.


김경수 "한려수도 보석들이 한눈에"

김경수 경남지사가 제안한 코스는 통영 욕지도와 산청·합천군을 아우르는 황매산 트레킹. 김 지사는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낚시, 등산, 바다관광, 해수욕을 함께 즐기며 묵은 스트레스를 던져버릴 수 있는 곳"이라고 욕지도를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천왕산 대기봉 정상까지 운행하는 모노레일에 몸을 실으면 한려수도의 보석 같은 섬들과 해안선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는 황매산을 찾아 '인생샷'을 남기고, 쏟아지는 별들을 마음에 담아가면 힐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철우 "안동엔 비밀의 숲이 있어요"

이철우 경북지사는 "낙동강 물길과 안동댐이 만나는 비밀의 숲인 낙강물길공원을 비대면 여행지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말처럼, 수련이 떠 있는 연못과 작은 폭포, 크고 작은 나무가 어우러진 이곳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장관을 연출한다.

경북에선 천년고도인 경주의 보문정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지사는 "꽃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만큼 화려하게 피었다가 금세 흩날리듯 떨어지는 꽃비가 볼거리를 선사한다"며 "방역수칙을 철처히 지키며 영화보다 아름다운 장면을 접할 수 있는 명소"라고 소개했다.

최문순 "구름내린 하늘길 산책, 어떨까요"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강원도 산악지대를 찾는 것은 어떨까. 최문순 강원지사는 폐광지역에 자리한 운탄고도(雲坦古道) 트레킹 코스를 추천했다. 운탄고도는 과거 정선군 만항재에서 40㎞ 떨어진 함백역까지 석탄을 실어 나르던 임도였다. 지금은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진 하늘길로 등산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해발 1,000m 고원으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고 미세먼저 걱정이 없는 게 장점이다. 최 지사는 "청정자연이 무엇인지를 몸소 느끼고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이 마음의 평온을 되찾고 재충전하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보랏빛 섬이 힐링 명소"

섬이 많은 고장답게 김영록 전남지사는 보랏빛이 아름다운 신안 퍼플섬(박지도·반월도)과 섬섬백리길을 전남의 힐링 여행지로 꼽았다. 신안 안좌도에서 목교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이 섬에 닿으면 보랏빛 수국과 라벤더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심지어 아기자기한 주택 지붕까지 온통 보랏빛인 섬의 모습이 동화 풍경을 연상시킨다는 게 김 지사의 얘기다.

김 지사는 "여수와 고흥 사이에 떠 있는 4개의 섬인 조발도와 둔병도·낭도·적금도를 잇는 길은 드라이브만으로도 멋진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변 풍광을 조망하는 전망대와 야간 경관 조명이 인상적인 연륙·연도교 역시 눈이 호강하는 관광지라고 김 지사의 설명했다.

송하진 "수평선과 지평선을 함께 즐기죠"

송하진 전북지사가 추천한 김제 망해사는 수평선과 지평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고즈넉한 사찰에서 전북의 너른 대지와 서해안의 탁 트인 풍경을 접할 수 있다"는 게 송 지사의 설명이다. 특히 망해사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송 지사는 "산과 바다를 함께 품고 있는 신시도자연휴양림 또한 가볼 만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양승조 "해당화 핀 해변으로 오세요"

양승조 충남지사의 추천 여행지는 안면도 꽃지해변과 천안 천호지다. 해변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인 꽃지는 태안군 대표 관광지다. 농업용 저수지에서 개나리와 벚꽃이 핀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 천호지는 야경이 일품이다. 지역 내 12곳 명소에 선정될 정도다.

이시종 "미선나무가 시름 덜어 드려요"

11년째 충북도정을 맡고 있는 베테랑 행정가인 이시종 지사는 봄의 전령사인 미선나무향에 취해볼 것을 제안했다. 미선나무는 열매 모양이 전통 부채의 일종인 둥근 부채(미선·尾扇)를 닮아 이름이 붙여졌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1속 1종 희귀식물. 전국 자생지 5곳 중 4곳이 충북에 자리하고 있다. 때마침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청주 미동산수목원에서 미선나무 전시회가 열린다. 이 지사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미선나무의 꽃말처럼 방문객들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모든 슬픔이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축구장 12개 면적(8만3,000㎡)이 노란빛으로 물든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유채꽃밭을 힐링 여행지로 꼽았다. 옥천군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거리두기, 관람객 인원 제한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꽃밭을 운영할 방침이다. 경부고속도로 금강나들목(IC)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춘천= 박은성 기자
포항= 김정혜 기자
창원= 이동렬 기자
청주= 한덕동 기자
천안= 이준호 기자
전주= 최수학 기자
신안= 박경우 기자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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