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AZ 백신, 혈전과 연관성 없어…4차 대유행 없게 총력”

입력
2021.03.18 12:5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에 머물면서 방역당국은 이 같은 추세가 4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신 접종 누적 인원은 우선접종 대상 인원의 80% 수준인 64만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김희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차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특히 인구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전체 확진자의 70∼80%가 발생하고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4차 유행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45명으로 이틀 연속 400명대를 이어갔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주 이내에 확진자 수를 200명대로 낮추기 위해 다음 주말까지 수도권은 ‘특별대책 기간’, 비수도권은 ‘방역수칙준수 특별기간’으로 설정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 제2총괄조정관은 “집단감염의 우려가 큰 다중이용시설과 외국인 고용사업장, 봄철 밀집 우려 시설 등에 대한 방역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선제적 진단검사를 확대해 4차 유행으로의 확산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접종 21일째인 이날 0시 기준 백신을 맞은 이는 총 64만1,000여명이다. 계획된 우선 접종 대상자의 80% 수준이다. 4월부턴 75세 이상 어르신을 시작으로 일반 국민 대상 접종이 이뤄진다. 그는 “2분기까지 예방접종 목표는 1,200만명”이라며 “신종 코로나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특수학교 교사를 비롯한 학교와 돌봄 공간 종사자, 65세 이상 어르신, 보건의료인과 사회 필수인력 등에 대해 순차적으로 접종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서 혈전이 생성됐다는 보고가 나온 것에 대해 그는 반박했다. 김 제2총괄조정관은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혈전증과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정부는 AZ 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14일 혈전 발생이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접종을 중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신종 코로나 확산 고리를 차단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