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인과성 확인된 것 없다"

입력
2021.03.17 14:00
백신 도입 계획대로 진행...2분기 접종 차질 없을 것
AZ 백신 젊은 층에  강한 면역반응...해열제 복용 권고

방역 당국이 혈전 발생 논란이 일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우리나라에서 당초 계획대로 접종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백신예방접종 전문위원회의 최은화 위원장은 1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3월 12일과 어제, 혈전 생성과 백신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유럽의약품청에서 발표를 했다"면서 "여러 사람에게 접종한 국가들의 자료를 토대로 판단한 유럽 의약품청의 발표와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판단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이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공포로 인해 접종을 중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2건의 혈전증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근거가 없고,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서 신고된 혈전색전증 환자 수가 일반 인구에서 보인 것보다 더 높지 않다고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백신의 안전성에 관한 부분이라 많은 분이 우려하고 있어 어제 저녁에도 질병관리청과 전문가, 이상 반응을 심사하시는 분 여러분이 모여 회의를 했다"면서 "백신의 임상시험에서 혈전이 생선됐다는 이상 반응이 발견되지 않았고, 영국과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제 약 1,100만 명 정도에 접종했는데 그 주사 결과 혈전과의 인과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으로 약 57만 명이 접종했다. 현재까지 예방 접종과 혈전증과 관련성이 인정되는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65~74세 'AZ백신'

최 위원장은 고령자 접종과 관련해 "어르신 접종은 75세 이상 어르신께 4월 1주째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시작한다"라며 "이분들은 온라인 예약도 어렵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아 각 지역 단위에서 사전등록부터 이동, 접종, 그리고 모니터링까지 지원 체계를 운영해서 촘촘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경험이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화이자 백신으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65세에서 74세 어르신 접종에 대해서는 "6월 중에 예방접종센터가 아닌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할 수 있어서 이분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될 예정"이라고 했다. 편의성 측면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백신 수급'과 관련해서 "이미 도입이 끝난 백신 물량이 국민 84만5,000명분이 있고, 상반기 도입 일정이 확정된 공급량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합쳐 805만 명분이 있다"면서 2분기에 목표로 한 접종 일정은 문제없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Z 백신 접종 후 증상, 2~3일 내 사라져

코로나19백신예방접종추진단의 나성웅 부단장은 전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백신 접종 후 증상과 관련해 "예방 접종시 발작이라든가 통증, 부기, 발열 등이 흔하게 오고 2~3일 내에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침팬지 독감 바이러스라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하고 있는데 연령이 높은 분에 비해 젋은 층에서 면역 반응이 강하게 나타난다"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해열 진통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없어져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손효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