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러시아 기업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본격화한다. 엘다바 원전사업의 규모는 300억 달러로, 상업 운전 가동 시점은 2028년이다.
17일 한수원에 따르면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페트로젯 본사를 방문해 페트로젯과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 정 사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9월 체코 신규 원전 수주 활동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이후 7개월 만이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자회사인 JSC ASE가 지난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NPPA)으로부터 수주한 4,800 메가와트(㎿) 규모의 원전(VVER-1200) 4기 건설 프로젝트다.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갈 시점은 내년부터다. JSC ASE는 이 사업의 2차 분야(터빈 건물, 옥외시설물) ‘설계ㆍ조달ㆍ시공(EPC)’를 발주할 예정인데, 한수원은 이에 대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엘다바 원전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선 이집트 정부 요구 조건인 현지화 요건(현지화 비율 20∼35%)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이번 합의서 체결을 통해 현지 공기업인 페트로젯과 협력, 사업 참여에 필요한 기반을 확보했다. 한수원을 비롯한 한전기술, 현대건설, 두산중공업은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면서 이집트 현지 기술자 및 전문가 양성을 지원하는 등 장기적인 협력 관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페트로젯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다양한 플랜트 건설 EPC 경험과 능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정 사장은 "엘다바 원전 사업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 국내 원전 기자재 기업들과 함께 진출하고, 원전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