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곡동 땅 의혹 양심선언 나오면 후보직 사퇴"...與 공세에 배수진

입력
2021.03.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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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 "제게 압력을 받았다는 양심선언 직원이 나오면 바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TV토론회에서다.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 오 후보가 "노무현 정부 때 지정됐다" "땅 보유 사실을 몰랐다" 는 해명이 일부 사실과 다른 정황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거짓해명'이라고 집중 공격했다.

노무현 정부 때 결정했다던 吳, '혼선?' '거짓말?'

오 후보 가족의 내곡동 토지 '셀프 보상' 의혹을 처음 제기한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 후보는 거짓 해명을 한 게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와 서울시,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제출한 내곡동 지구 추진 경과 자료를 제시하며 "이명박 시장 당시 서울시가 2006년 3월 당시 건설교통부에 내곡동을 국민임대주택단지 예정지구로 제안(신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오 후보는 천 의원의 셀프 보상 의혹 제기에 대해 "국민임대주택지구로 지정된 때가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다"고 반박했었다.

오 후보는 16일 "당시(2006년 3월) 국민임대주택지구로 지정은 되지 않았다고 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 "당시 공문서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거듭 반박했다. 지구 지정과 보상이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한 시기이자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이뤄진 사실이 드러나자 자신의 해명을 정정한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안 후보와 TV토론회에서도 "지구지정 절차는 현직 시장이었지만 전혀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오세훈 서울시에서 추진? "적극 나섰다" vs "요식 절차"

지구 지정 협의가 이뤄지던 2006~2007년 당시, 오 후보가 시장으로 있던 서울시가 내곡동의 지구 편입을 추진했는지도 쟁점이다. 천 의원은 "오세훈 재임 시절 서울시·SH공사가 내곡동 주택지구 지정에 적극적으로 나선 정황이 확인됐다"며 2007년 4월 서울시가 건설교통부에 내곡동 지구 지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천 의원은 2008년 오 후보 재산 공개 명세에 내곡동 토지가 포함된 사실을 공개하면서 "당시 이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위치를 모른다"는 오 후보 해명도 반박했다.

이에 오 후보는 "서울시는 요식적인 행정 절차만 밟았을 뿐이고, 그것도 서울시 주택국장 전결사항이었다"며 내곡동 지구 지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또 해당 토지는 지구 지정을 전후해 매입한 게 아니라 1970년 상속받았으며, 본인이 서울시장에 취임하기 전부터, 서울시와 정부 사이에 지구 지정에 대한 협의가 오갔다는 점도 강조했다.

민주당 전면 공세, 정무위 현안 질의에서 "수사하라" 압박

일부 해명이 바뀌자 민주당은 오 후보의 내곡동 토지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해 총공세를 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세훈 후보 일가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내곡동 땅에서 36억원의 보상금을 받았다”며 “거짓 해명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지구 투기 의혹과 관련해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에게 "(오 후보의 내곡동 토지 의혹) 혐의를 제기한 언론 보도가 맞다면, 그것도 (정부합동조사단) 조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민병덕 의원은 구 실장에게 "LH사건보다 훨씬 더 우리 사회에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