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15일 일본에 도착, 나흘간의 한ㆍ일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늦은 밤 일본 도착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만나고, 오스틴 국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장관,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장관과 미일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에 다시 돌아와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서 “미일 동맹은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번영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용기에서 내려 주일 미군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함께 이동하는 모습도 사진으로 공개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블링컨 장관이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아울러 “일본엔 미군 약 5만5,000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해외 파견된 미군 중 최대 규모”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로이드 장관도 일본에 도착했다. 주일 미군은 로이드 장관이 요코타 공군기지에서 주일 미군 사령부와 만났다면서 “일본과 미국의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은 16, 17일 도시미쓰ㆍ노부오 장관과 외교ㆍ국방장관 회의(2+2 회담)를 갖고, 각자 외교장관 회담과 국방장관 회담도 진행한다. 이후 한국으로 건너와 17, 18일 이틀간 한국 일정을 소화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및 서욱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한미외교ㆍ국방 장관회의(2+2 회담)에 참석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번 순방에선 미국의 대북 정책 수립과 중국 포위망 구축을 위한 한미일 3국 동맹 강화, 한일 관계 개선 문제 등이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의 순방을 앞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미일 동맹 참고자료를 통해 미일 간 공유 가치, 양국 국민 간 우정의 역사, 경제 연대, 안보 협력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과 일본에 관계 개선을 압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