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16, 17일 양일간 중국 내륙에서 발생한 황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는 16일에도 전국적으로 '매우 나쁨' 상태를 유지하겠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은 "14일부터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달한 저기압과 바이칼호 부근의 고기압 사이에서 기압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강한 바람으로 인해 중국 내몽골과 고비 사막 부근에서 황사가 발원하고 있다"며 "16, 17일 전국이 황사의 영향을 받겠다"고 15일 예보했다.
황사가 덮치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악화하겠다. 황사는 16일 새벽 서해5도를 시작으로 유입돼 이날 오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될 전망이다.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호남권은 매우 나쁨, 강원영동·영남권·제주권은 나쁨으로 예상된다. 강원영동·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제주는 나쁨 수준이다가 오후에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낼 수 있다. 17일에는 황사가 점차 옅어지겠으나, 한반도 주변 기압계의 흐름에 따라 여전히 약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당초 지난주부터 일주일간 계속된 고농도 미세먼지가 16일부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발 황사 도달이 확실시되자 16일 미세먼지 예보를 '보통(PM2.5 16~35㎍/㎥, PM10 31~80㎍/㎥)'에서 '매우 나쁨(PM2.5 76㎍/㎥ 이상, PM10 151㎍/㎥ 이상)'으로 수정했다.
황사는 흙과 모래가 드러난 건조한 땅 위로 강풍이 불 때 발생한다. 동아시아 건조지역인 몽골이나 중국 북부 지역에 위치한 고비 사막, 내몽골 고원, 황토 고원, 만주가 주요 발원지로, 규소, 칼슘, 철 등을 포함한 토양이 주성분이다. 다만 평년 5.5일이던 우리나라의 봄철 황사 관측일수는 최근 5년 새 2.8일로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나라 황사의 주요 발원지인 고비 사막과 만주 지역의 황사 발생일수가 감소한 덕이다.
미세먼지는 황사, 해염을 비롯한 인위적인 오염물질 모두를 포함하는 보다 넓은 개념이다. 대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의 지름이 10㎛ 이하(2.5㎛ 이하는 초미세먼지)인 먼지를 가리키며 주성분은 황산염, 질산염 등이다. 기상청에서 황사라고 부를 때는 이번처럼 위성 자료 등을 통해 발원지가 확인될 때다.
기상청은 "특히 15일 오후와 밤 사이 중국 북동지방에서 황사가 추가 발생하면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황사의 농도가 짙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