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방한 기간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연합훈련)을 참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오스틴 장관은 한미 국방장관회담, 한미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하는 '2+2회의'와 청와대 예방 등의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한미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오스틴 장관의 방한이 18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 일정과 맞물리면서 훈련 참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훈련 참관이나 비무장지대(DMZ), 판문점 등 전방 방문 일정은 따로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불필요한 행사를 자제하라는 미 정부 지침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연합훈련이나 미국 고위 당국자의 전방 방문에 민감한 북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에 대한 불필요한 자극은 피하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3일 바이든 행정부가 2월 중순부터 복수 채널로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월 남북대화 재개 조건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으나 훈련이 반환점을 돈 14일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