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000억달러(약 2,140조원)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 법안에 서명했다. 이르면 이번주 중 미국인에게 직접 지급될 전망이다. 미국 가정의 90%가 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전날 하원을 통과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부양법안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에 서명하면서 “이 역사적인 입법은 이 나라의 근간을 재건하고 이 나라의 사람들, 노동자, 중산층, 국가를 건설한 사람들에게 싸울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미국인이 이 법안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미국이 코로나19를 물리치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명된 ‘미국 구조 법안’에는 미국 가정 약 90%에 1인당 최고 1,400달러(약 16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고 9월까지 1주당 300달러의 실업급여 지급을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자녀 1인당 세액 공제도 최대 3,600달러까지 확대된다. 저소득 가구 임대료 지원, 백신 접종ㆍ검사 확대, 학교 정상화 지원 등을 위한 예산도 포함됐다.
당초 법안 서명은 12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법안이 예상보다 빨리 백악관으로 송부되면서 서명식 일정도 하루 앞당겨졌다. 론 클레인 비서실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이고 싶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뜻을 에둘러 내비쳤다.
미국인들은 이르면 이번주 말부터 경기부양 법안의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미국인들의 은행 계좌에 1,400달러가 입금된다”고 밝혔다. 미국 국세청(IRS)에 은행 정보가 등록된 사람들에게는 계좌로 직접 입금되며 은행 정보가 없는 대상자들에게는 우편으로 수표 또는 직불카드가 배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