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향해 날 세운 박영선 "'윤석열' 편하게 연락 가능한 사람은 나"

입력
2021.03.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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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야권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을 향해 “저는 지난 10년간 서울의 미래를 준비해온 후보지만, 다른 후보들은 마음이 콩밭에 있는 후보들”이라고 몰아세웠다. 두 후보가 대선 도전을 위해 서울시장직을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고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두 후보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두 후보 모두 일장일단이 있고 쉽지 않은 후보”라면서도 “콩밭이 잘 안 될 것 같으니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소속인 고민정ㆍ남인순ㆍ진선미 의원을 집어 서울시장 캠프에서 "쫓아내라”고 발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가부장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안 후보가 지목한 민주당 의원 3명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후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 부르자고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후보는 “쫓아내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가부장적인 말”이라며 “저라면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고 ‘적절치 않다’ 등으로 표현했을 것”이라고 했다. 3명 의원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서도 “초선 의원의 경우 정무적 판단에 있어서 실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문제에 대해) 사과했고, 우리 사회가 이것(사과)을 받아들여주는 것이 더 나은 사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ㆍ7 보궐선거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이번 서울시장 선거까지는 (지지율 변화에) 직접적 원인이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후보 지지율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나 다른 후보보다는 (본인이) 윤 전 총장이 가장 편하게 연락 가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윤 전 총장과 관련된 얘기는 다 소설이라고 전해 들었다. 실제로 확인하기도 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안 후보 쪽과 연대해 향후 제3지대에서 정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이서희 기자
이에스더 인턴기자
최서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