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 축산물공판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서울로 번지며 확산되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안성 축산물공판장 관련 확진자는 모두 107명이며 그 중 12명(외국인 5명, 내국인 7명)이 서울 확진자다.
밀접 접촉자 등 370명을 검사해 98명(최초 확진자 제외 양성 11명, 음성 87명)만 결과가 나와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축산물공판장 감염이 번지자 서울시는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안성 공판장과 업무상 관련이 있는 마장 축산물시장 도매업체 관계자들을 우선 검사하고 있다.
서울시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재래시장이나 판매장 등은 혼잡 시간대 방문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국인이 상당수 포함된 안성 축산물공판장과 경기 동두천 외국인 집단감염 등을 고려해 서울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선제 검사에 나섰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외국인 상대 코로나19 선제검사를 하고 있으나 신분 노출을 꺼려 검사에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구로·영등포·금천구 등 외국인 밀집지역과 제조업, 건설업, 숙박업, 마사지업 등 4개 업종 3,000여개 사업장 대상 선제검사가 애를 먹고 있다. 금천구 관계자는 "이달 검사 받은 외국인은 806명으로, 파악이 안되는 불법 체류자를 제외한 관내 외국인(2만9,000여명)에 비해서도 아직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최근 검사 받는 외국인이 조금 늘었지만, 사장이 ‘검사 받아야 안전하게 일할 수 있으니 다녀오라’는 식으로 얘기해야 비로소 검사를 받을 정도로 불안감이 커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일 0시 기준 서울시 누적 확진자 2만9,557명 중 외국인은 1,138명으로, 외국인 비율은 3.9%다. 불법체류자가 확진된 사례는 아직 없다.
류경희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법무부에서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통보 의무를 면제하기로 약속했고 이를 홍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낙인감 등으로 검사에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주노동자복지회, 동포연합회, 외국인주민쉼터, 교회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선제검사를 독려·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