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총장직 사퇴를 계기로 수직 상승하면서 그동안 선두를 달려온 이재명 경기기사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차기 대선의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3%가 제3세력의 정권 교체라고 답했다.
11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업체 4개사가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2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결과에 따르면 대선 주자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을 꼽은 응답자가 24%였다. 윤 전 총장은 사퇴 전인 3월 1주차 조사 지지율은 9%였지만 사퇴 후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15%포인트 올라 2배 넘게 높아졌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25%를 기록해 두 사람 사이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임기를 마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주와 같은 12%의 지지율로 3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8명(84%)이 차기 대선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고, 대선 방향에 대해서는 '정권 유지'보다 '정권 교체' 여론이 많았다. 다만 정권 교체 주체에 대해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제3세력으로 의견이 갈렸다.
'차기 대통령 선거가 어떠한 방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가 '여당 정권 유지'라고 답했고, '제1야당으로 정권 교체'는 30%, '제3세력으로 정권 교체'라는 응답은 23%를 기록했다.
진보 진영 대선후보 적합도는 이 지사가 32%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16%를 기록한 이 전 대표였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각각 3%의 지지율로 뒤를 이었다.
보수 진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지난주보다 10%포인트 상승한 23%로 가장 적합한 대선후보로 꼽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0%), 홍준표 무소속 의원(8%)이 뒤를 이었다. 안 대표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홍 의원은 2%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찬성' 45%, '반대' 42%로 팽팽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1%포인트 낮아진 44%를 기록한 반면 부정 평가는 6%포인트 상승한 51%로 나타났다.
정당별 지지도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격차가 NBS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7월 2주 이후 가장 격차가 작았다. 민주당은 31%, 국민의힘은 26%의 지지율을 보였고,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5%였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전국지표조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