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내에 자리한 중앙선 옛 철길이 청량한 공기를 내주는 숲길로 거듭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폐철로를 활용해 명소가 된 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공원(연트럴파크)과 강릉 월화거리와 같은 성공사례가 또 나올지 주목된다.
원주시는 옛 중앙선 노선을 따라 '바람길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1월 원주~제천 복선철도 개통으로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철도를 활용한 사업이다. 이곳에 치악산의 신선한 바람을 시내로 이끌어 주는 숲길을 만들겠다는 게 원주시의 구상이다.
시와 국가철도공단은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을 위해 폐선에 설치돼 있는 레일과 침목, 전기시설 등에 대한 철거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2년 완공예정인 이 사업엔 국비 100억원 등 모두 200억원이 들어간다. 예정대로라면 6월 첫삽을 뜬다. 노선은 학성동 옛 원주역에서 반곡역(9.3㎞) 또는 우산동 한라비발디 인근에서 반곡역(10.3㎞)까지가 될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구간별로 활력의 숲을 비롯해 일상의 숲, 힐링의 숲으로 나눠 시민과 관광객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철로변엔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심어 걷고 싶은 코스로 조성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치악산의 맑은 바람을 폐철도 등 이동통로를 통해 시내에 공급하고 철도로 인해 80여년간 불편을 겪은 시민의 생활환경 개선과 미세먼지 저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