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정치행보를 시작했다. 김 전 대변인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김 의원에게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 받았다.
김 전 대변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랜만에 쓴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대범하고 시원시원한 사람을 일컬어 '통이 크다'고 한다"며 "(김 의원이) 의원직을 내던진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아직도 김진애라는 통의 테두리를 만져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어 "헤아릴 수 없고 끝도 없이 넓을 때 우리는 다른 표현을 쓴다. '무량무변'"이라며 "여권의 단일화가 통 이상의 크기라면, 야권의 단일화는 맥주 잔보다 작은 게 아닐까"라고 되뇌었다.
김 전 대변인은 "오세훈·안철수 양쪽은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도 다툼을 벌이고 있다"며 "이에 반해 단일화라는 큰 원칙에 합의하고 두 후보가 함께 토론하며 서울 시민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으면 되는 거지, 설문 문항 등은 개의치 않겠다는 게 김 의원의 생각이다"고 두 진영 후보들을 비교했다.
그는 그러면서 "18~19일이 후보 등록인 점을 감안하면 김진애-박영선 단일화와 오세훈-안철수 단일화는 큰 시차를 두지 않고 진행될 것"이라며 "'여 대 여'와 '남 대 남'의 차이뿐만 아니라 배포와 기량의 차이도 볼 만하리라 여겨진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