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윤석열 전 총장의 정치 행보가 이목을 끄는 가운데, 기자 출신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총장과 옛 여권 인사 중 '비문'으로 분류되는 김한길·정동영 전 의원 등의 연결 고리에 주목하는 글을 남겼다.
조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과 김한길, 정동영의 친분은 2013년 국감 때 비롯됐다고 한다"며 "'반문(反文)'이 고리"라고 규정했다.
조 의원의 주장을 요약하면, 2013년 국정감사 당시 윤석열 당시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하자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의원총회를 열어 그의 수사팀 복귀를 촉구했고, 정동영 의원도 윤 지청장의 사표를 만류했다. 윤 전 총장은 2019년 검찰총장으로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할 때 이를 언급했다.
김한길 전 의원은 한때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냈지만 2016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열린우리당 의장을 거쳐 새정치민주연합 대선후보로 나섰던 정동영 전 의원도 2016년 국민의당을 거쳐 민주평화당·민생당의 대표를 맡았다. '친문재인(친문)' 계열과 거리를 두다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이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옛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인 정대철 전 의원 역시 윤 전 총장이 사퇴를 앞두고 접촉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조 의원은 "정대철과 윤석열의 인연은 박영수 특검과 무관치 않다"며 "박영수는 검사 시절부터 윤석열을 이끌어왔고, 정대철은 김대중 정부 때 '검사 박영수'를 대통령비서관으로 추천한 인연으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정대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사퇴 직후 자신에게 "정동영과 통화해봐요. 윤석열과 아주 끈끈하니까"라고 했으며, "김한길 움직임을 잘 봐라. 윤석열과 문자 주고받는 걸 직접 여러 번 봤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동교동계' 원로로 불리는 정대철 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을 전후해 아들인 정호준 전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그런 그는 지난해 여러 차례 권노갑 전 의원 등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복당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해찬·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잇달아 복당 논의가 없었다고 부정했다. 민주당 주류의 노골적 반대 발언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