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15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정계를 떠났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상 정계 복귀 선언을 내놨다. "야만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면서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키겠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을 "나쁜 권력자"라고 지칭하며 "염치도 없이 대한민국의 헌법과 국민의 상식을 훼손했고 우리는 어렵게 이룬 문명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문주주의'를 허용하며 민주주의를 잃었다"고도 했다.
이어 "헌법이 존중돼야 한다" "상식이 회복돼야 한다" "정치에서 염치가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여당의 '검찰개혁'은 "헌법을 수호할 사정기구(검찰)를 무력화하고 내쫓았다"고 규정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윗물이 오염됐는데 아랫물이 청정하길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역시 문재인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황 전 대표는 "이번 4·7 재보선이 마지막 기회"라면서 "여기서 실패하면 이 정권의 폭정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고 민생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력이지만 저부터 일어나겠다. 용기를 내겠다"면서 "지금은 백의종군으로 홀로 외롭게 시작하지만, 제 진심이 통해 국민과 함께 늑대를 내쫒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이육사의 시 '광야' 전문을 인용하는 장문의 글을 올려 정계 복귀를 시사했고, 약 일주일 만에 정계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초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