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일 쿼드 정상회의 개최"...中 포위망 구축 시작된다

입력
2021.03.10 07:05
백악관 대변인 "화상회의 형식 쿼드 정상회의 개최"
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 중국 견제 원칙 확인할 듯


중국 견제용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의 첫 정상회의가 12일(현지시간) 열린다고 미국 백악관이 공식 확인했다. 미국ㆍ일본ㆍ호주ㆍ인도 4개국이 참여한 쿼드가 본격 가동되면서 대(對)중국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쿼드 카운터파트와 화상으로 만날 것”이라며 “쿼드는 실무 및 외교장관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회의를 했지만 12일은 정상 차원의 첫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쿼드를) 그의 조기 개최 다자회의 중 하나로 마련했다는 사실은 인도ㆍ태평양에서 동맹ㆍ우방과의 긴밀한 협력을 우리가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12일 첫 쿼드 정상회의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 경제협력, 기후위기 등이 논의된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열린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중국의 해양 진출 견제를 염두에 둔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 실현, ‘항행의 자유’ 원칙 지지에 합의했다. 쿼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9월 첫 외교장관회의가 열렸고, 바이든 행정부도 쿼드를 이어 받아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정상회의까지 열게 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중국에 계속 각을 세워왔다. 첫 다자외교 자리였던 지난달 19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장기적 전략 경쟁을 위해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첫 양자 정상회담이었던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지난달 23일 회담에서도 “(공동의 우려사항에) 중국과 더 잘 경쟁하고 우리의 이익 및 가치에 대한 위협에 맞서기 위한 접근법을 조율하는 것도 포함된다”는 입장을 냈다. 하루 뒤에는 반도체ㆍ전기차용 배터리ㆍ희토류ㆍ의약품 등 중국이 수출을 옥죌 수 있는 4대 핵심 품목 공급망 점검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일 공개된 바이든 대통령 명의 '국가안보전략 중간 지침'에서도 중국을 미국의 유일한 경쟁자로 지목했고, 미국 외교수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8대 외교정책 우선과제를 거론하며 중국을 '21세기 가장 큰 지정학 시험대'로 규정했다. 경제, 군사 등 전방위 분야에서 미국의 중국 견제가 거세지면서 쿼드 정상회의 후 한국도 미중 갈등 한복판에 놓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