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전파 이후 우울증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20대 여성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건강보험에서 제출 받은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분석해 9일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국내 상륙은 2020년 1월로, 신 의원은 상륙 전인 2019년 상반기와 이후인 2020년 상반기의 우울증 진료 환자 수를 비교했다.
성ㆍ연령별로 나눴을 때 증가폭이 가장 큰 집단은 20대 여성으로 전년 대비 39.5%나 증가했다. 절대 수를 보면 2019년 상반기 3만9,323명에서 2020년 상반기 5만4,865명으로 1만5,000명 넘게 늘어났다. 그 다음으로 증가폭이 큰 집단은 30대 여성으로 14.8% 증가(4만1,374명→4만7,487명)했다.
남성 중에서는 30대에서 12.8%(2만1,158명→2만3,870명), 20대에서 12.6%(2만6,693명→3만46명) 늘어나 증가폭이 컸다.
이 기간 전체 우울증 진료 건수는 총 5.4% 증가했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6.1%, 남성이 4.0% 늘었다.
소득별로는 저소득층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소득 10분위별 환자 증가폭은 △3분위(하위 20~30%) 15.2%, △5분위(하위 40~50%) 9.2%, △4분위(하위 30~40%) 8.4% 순으로 컸다. 반면 비교적 고소득층인 8~10분위(상위 30%)에서는 증가폭이 분위별로 2~4%대에 그쳤다.
신현영 의원은 “감염병 시기에 가장 약한 고리,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서 우울증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특히 2030 여성들의 고용 불안정과 돌봄 제공의 취약성이 스트레스와 우울감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