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총 38조원이 넘는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연구개발비는 20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9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설투자액이 총 3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대호황기였던 2017년의 43조4,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반도체에 총 32조9,000억원이 투입됐고, 디스플레이에 3조9,000억원, 기타 시설에 1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1조원이 증가한 총 21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2017년 7.0%에서 2018년 7.7%, 2019년 8.8%, 지난해 9.0%로 지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직원수는 역대 최대 수준인 총 10만9,490명으로 집계됐다. 시설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중심으로 전년 대비 고용 인원이 4,233명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2,700만원이다.
지난해 36조원 흑자를 이끈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진 연봉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은 총 82억7,400만원을 받아 전년 대비 연봉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67억1,200만원으로, 역시 전년(28억3천만원)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해 54억5,700만원을 받았다. 김현석 사장의 2019년 보수는 25억8,000만원이다.
현업에서 떠난 권오현 고문은 퇴직금을 포함해 총 172억원을 받아 보수가 가장 많았다. 윤부근 고문도 60억원대 퇴직금을 받아 총 115억2,700만원을 받았고, 신종균 고문은 퇴직금 59억원을 포함해 113억2,700만원, 전동수 전 고문은 퇴직금 66억원을 포함해 109억800만원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2월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