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까지 수도권 잿빛하늘, 초미세먼지 '나쁨'

입력
2021.03.09 16:00
10면

이번 주말까지 따뜻한 기온으로 대기가 정체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가 '나쁨' 농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9일 오후 수도권·충청권·호남권 등 8개 시도와 기관별 초미세먼지 3월 총력대응방안 이행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주말인 14일까지 수도권·충청권·호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일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35㎍/㎥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마련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월 9일부터 우리나라 상층에 고기압이 생성되면서 따뜻한 기온과 함께 바람 세기가 약해지고, 서풍으로 인한 국외 영향이 더해지면서 고농도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14일까지 대기 정체가 지속되면서 해당 기간에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미세먼지 예보는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중 나쁜 등급을 기준으로 발표된다. 10일의 경우 전국의 PM10은 보통이지만,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PM2.5의 농도가 36~75㎍/㎥로 짙어지며 나쁨을 나타내겠다.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1년 중 3월이 가장 높다. 질병관리청도 이날 "3월 초미세먼지 농도가 연중 가장 높다"며 "미세먼지 취약계층의 경우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2017~2019년 월별 미세먼지 농도는 12월 28㎍/㎥, 1월 33㎍/㎥, 2월 31㎍/㎥, 3월 35㎍/㎥이다.

미세먼지가 나쁨 농도일 때는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같은 민감군이 아닌 일반인도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눈이 아프거나 기침이나 목의 통증으로 불편한 사람은 실외활동을 피해야 하고 천식 환자는 실외활동 시 흡입기를 더 자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외출 시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지만 장시간 창문을 닫고 지낼 경우 오히려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어 주기적인 환기가 필요하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이번 주말까지 고농도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국민들도 대중교통 이용하기, 폐기물 배출 줄이기, 환기 자주 하기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