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 사퇴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국회를 찾았다. 이 지사는 이 대표에 대해 “거대여당을 이끌어가는 것을 잘 하셨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그것(대표직을 수행하는 것) 때문에 혹여라도 약간의 손실을 봤을 수는 있지만, 당을 위한 헌신이라 생각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당연히 정치를 할 것”이라며 “구태정치 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해주시면 국민,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당무위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당무위 참석 대상이지만 그간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었던 그는 이날 이 대표에게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일부러 당무위에 참석했다고 한다. 이 지사는 “우리 이 대표님 마지막 당무위여서 그간 고생 많으셨다는 얘기를 드리고, 당원으로서 감사했다는 얘기를 드렸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제주 4ㆍ3 사건, 5ㆍ18 민주화운동 관련 입법 등에서 큰 성과를 내셨다”며 “일부는 다른 의견을 내실 수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거대여당을 이끌어가는 것을 잘 해내셨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총장직 사퇴 후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자신을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지지율이라는 게 언제 또 (아래로) 갈지 모른다”며 “정말 제게 맡겨진 도정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윤 총장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면서도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시대적 대의에 조금 더 충실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 지사는 현직 광역단체장인 만큼 4ㆍ7 재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역할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저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이어서 제 기대를 말하는 것조차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거 관련 발언을 했다가)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저 역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