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 17종 쏟아낸다…"핵심 부품은 평생보증"

입력
2021.03.09 14:36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인테리어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 콘셉트의 신제품을 쏟아낸다. 특히 처음으로 핵심 부품에 대해 '평생보증 서비스'를 내걸면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 상반기 비스포크 신제품 17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 생활가전 수요 증가에 따른 포석이다.

360개 색상 중 하나 고르는 비스포크 냉장고

전략 무기는 비스포크 가전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6월 처음으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조합이 가능한 '비스포크' 가전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가전은 제품 패널만 갈아끼워 본인 취향에 맞게 집안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새 기능이 담긴 모듈만 추가하는 식으로 제품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한 번 사면 인테리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지금까진 주로 냉장고 등 주방용 가전에만 비스포크 콘셉트가 적용됐는데, 올해부턴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다. 이른바 '비스포크 홈' 생태계를 구축하겠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비스포크 대표 주자인 '비스포크 냉장고' 신모델을 선보였다. 360개 색상 중 소비자가 원하는 색깔을 골라 주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4도어(문) 타입에 정수기를 탑재했는데, 디자인 효과를 위해 냉장고 문 안에 정수기를 부착한 부분도 눈에 띈다. 정수기는 총 73가지 항목에 대해 안전성을 인증받았는데, 이는 국내에서 제조된 냉장고 탑재 정수기 중 최다 항목이다. 신제품 가격은 289만~469만원이다.

"핵심 부품 평생 보증…그만큼 품질 자신감"

삼성전자는 상반기내 냉장고를 시작으로 세탁기, 건조기 인덕션 등 총 17종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을 시작으로 가전 제품의 핵심 부품인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냉장고·에어컨·건조기)'와 '디지털 인버터 모터(세탁기·청소기)'를 기한 없이 무상으로 수리나 교체가 가능한 '평생보증 서비스(기존 10~12년 보증)'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 개발팀장(부사장)은 "기본적으로 핵심 부품은 절대 고장이 안 나게 할 것이다. 품질 자신감이 크다"며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살펴보니 평생 보증을 해도 비용은 오히려 줄어드는 걸로 나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신제품을 앞세워 수익성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비스포크 제품이 올해 국내 가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80%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까진 일부 국가에만 비스포크 제품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미국, 동남아, 중동 등 지역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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