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새로운 시작이란 게 실감나네요."
SK와이번스의 후속 구단인 신세계 야구단 SSG 랜더스가 구단 명칭 변경 이후 처음으로 외부 팀과 연습 경기를 치렀다. 김원형 SSG 초대 감독도 이날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SSG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 경기를 가졌다. SSG 선수들은 새 팀의 첫 경기를 설레는 표정으로 맞았다. 경기는 주전선수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롯데가 10-5로 승리, 연습경기 4연승을 이어갔다. 롯데 5선발로 예상되는 이승헌이 3이닝 1실점(4탈삼진)으로 호투했고 서준원 김유영 김건국 등 주축 불펜이 컨디션을 점검했다. SSG에선 루키(전체 18순위) 고명준이 이날 6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4안타(1타점)를 몰아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김원형 감독은 “오늘 경기는 젊은 선수 위주로 출전해 스프링캠프 성과를 점검했다”면서 “모레(11일) 연습 경기(롯데전)에는 주전 선수 위주로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습 경기지만 젊은 선수들이 발전할 기회가 됐을 것이다. 경기력이 다소 비흡했더라도 선수들이 받은 메시지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SG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란 이름은 지난 5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이날 ‘SSG 랜더스’라는 새 이름으로 첫 발을 뗐다. 타 구단은 지난 1일부터 구단 별로 연습 경기에 돌입했지만 SSG는 지난 6일까지 제주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처음 연습 경기를 치렀다.
SSG 선수들은 이날 오전 'SSG' 로고로 뒤덮인 선수단 버스를 타고 사직구장에 도착했다. 아직 정식 유니폼이 나오지 않아 당분간 SK시절 입었던 ‘인천군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유니폼과 헬맷 곳곳에는 ‘SSG’ ‘이마트’ 등 모기업 로고와 공식 스폰서인 '다이나핏' 로고가 새로 부착됐다. 전광판에 표출된 팀 명도 SSG였다. 또 관중석에서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일부 선수들은 신세계 합작법인 브랜드의 커피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원형 감독은 “캠프 기간엔 팍팍한 훈련 일정 등으로 사실 팀 명칭 등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지난 5일 SK 와이번스를 보내는 '굿바이 이벤트'를 했고 또 오늘은 공식 경기는 아니지만 첫 경기를 치르니 새로운 시작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새로운 팀 명칭인 SSG 신세계 랜더스 등 팀을 대표하는 새 단어들에 대해서는 “아직 100% 입에 붙진 않았다(익숙하지 않다)”면서 웃었다.
전날인 8일엔 선수들이 새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임시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 프로필 사진은 정식 유니폼이 정해져 프로필 사진을 재촬영할 때까지 전광판 및 미디어 배포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11일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 추신수(39)는 연습 경기에 일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추신수가) 일찌감치 시차 적응을 마쳤고 개인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1일 선수단 인사를 시작으로 팀에 합류하면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시범 경기(20일) 전 연습 경기는 1~2경기, 타석은 3~4타석 정도 소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석에서 공을 보는 것도 감각을 익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O사무국은 20일부터 시작하는 프로야구 시범경기(팀당 10경기)를 무관중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 개막일은 4월 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