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부'의 성격을 매춘 계약으로 규정하는 논문을 발표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더 이상 논쟁을 키우고 싶지 않다"는 뜻을 동료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교내지 '하버드크림슨'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둘러싼 파문을 다루는 8일 기사를 통해 램지어 교수가 지난달 25일 로스쿨 동료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하버드크림슨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이 메일에서 "이 문제가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가 됐으며, 더 이상 논쟁을 키우고 싶지 않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논문에 대한 비판에 대응해 메모를 작성하고 있으며 "논문 내용에 포함된 것과 포함되지 않은 것, 그 이유 등을 투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했지만 "이는 내 주 작업이 아니고, 논쟁은 다른 사람들이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 대한 비판을 부인해 왔으나, 지난달 26일 뉴요커에 기고된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글에 따르면 그는 논문 내용의 일부를 입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한국인 위안부가 작성한 (매춘) 계약서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으며, 위안부에 동원된 10세 일본 소녀가 "업무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점 등도 인정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램지어 교수가 한국인의 민족성을 비난하고 그를 "유일한 희망"으로 치켜세운 일본인의 메일에 감사 메시지를 담은 답변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버드크림슨에 따르면 해당 메일은 실제로 램지어 교수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램지어 교수는 동료에게 보낸 한 메일에서 이는 "나에 대한 지원을 표현하는 메일에 미리 저장돼 있는 의례적 답변을 붙여 대응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