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빈단 "'LH직원 두둔' 변창흠 사퇴하라"…공수처에 고발 방침도

입력
2021.03.07 10:11

경기 시흥·광명시 등 3기 신도시 예정지 투기 의혹을 사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을 경찰에 고발한 한 시민단체가 이들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변 장관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7일 성명을 내고 “LH 임직원들이 신도시 투기 의혹을 사실상 부인한 변 장관의 국토부가 투기 의혹 직원을 조사한다는 건 ‘제식구 감싸기’로 면죄부를 준다는 것과 같다”며 “이는 국민적 저항을 야기하는 자책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지를 매입한 직원들이 1000㎡이상 조건에 맞춰 땅을 쪼갠 것은 특별공급 아파트나 단독주택 택지 등을 받으려는 꼼수”라며 “또한 토지수용 때 별도 보상을 받기 위해 묘목까지 심은 것은 ‘토지보상 노린 투기’로 볼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상조사의 열쇠를 쥐고 있는 변 장관의 발언은 부적절하고, 주무 장관으로서 자격이 안 되는 만큼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 장관은 앞서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후 “이들이 개발 정보를 땅을 미리 산 것은 아닌 것 같다”, “신도시 개발이 안 될 것으로 알고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 같다”, “전면 수용되는 신도시에 땅을 사는 것은 바보짓이다”, “토지수용은 감정가로 매입하니 메리트가 없다” 등 땅 투기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한편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오는 8일 경남 진주에 있는 LH 본사를 항의 방문, 변 장관을 공수처에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임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