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전 美국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 해야"

입력
2021.03.06 14:13
"트럼프 행정부, IOC에 개최지 변경 설득 시도" 주장도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22년 중국에서 개최 예정인 배이징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5일(현지시간) 한 보수 성향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중국 공산당은 자신들이 연루된 모든 끔찍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러는 동안 미국 운동선수들이 베이징을 방문하고 중국에 보상해주는 것을 허용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또 “미국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얻기 바란다”며 “올림픽은 자유와 선수들 재능의 표현”이라면서 “베이징에 그들을 붙잡아 두는 것은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마지막 수개월 동안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상대로 설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행정부 관계자들이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에 앞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지난달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국에서 열리는 2022년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일각에서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초만 해도 “(베이징올림픽) 계획 변화와 관련해 진행되는 논의는 없다”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브리핑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 미국이 보이콧을 검토하는 쪽으로 입장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역시 중국의 위구르족 관련 정책이 집단학살에 해당한다는 폼페이오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내 판단도 같다”며 동조한 바 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아직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 여부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은 상태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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